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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난존자의 일기-2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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병으로 인해서, 더위로 인해서 더디고 느린 속도로, 그보다 더 무거운 마음으로 걸어야 했다.
그러다가 어느 숲 속의 그늘이 짙은 나무 아래 이르자 걸음이 멈추어졌다.
    ''아난다, 이 나무 그늘에 두 겹 대가사를 네 번 접어서 펴라, 내가 몹시 피곤하구나, 잠시 위어야 겠다.''

    다른 이와 같지 않는 힘과 마음으로 가득하였지만 오늘은 피곤하다고 하시는 것이다.
  ''아난다, 나 여래를 위해서 마실 물을 길어 와라, 내가 목이 마르구나,
물 마시기를 원하노라.''

    마른 나뭇잎을 모아서 그 위에 펴놓은 두 겹 대가사 위에 앉으셔서 다시 말씀하셨다.
전 같으면 ''예, 알겠습니다.부처님.''하고 그대로 이행할 터인데 그렇게 하기가 쉽지 않았다.
    ''부처님, 조금 전에 지나온 작은 개울은 물이 넉넉지 못합니다.
조금 전 500대의 수레가 지나가며 물이 모두 흙탕물이 되었습니다.
수레바퀴들이 모두 휘저어 놓았기 때문입니다.

    조금 앞에 가꾸다 강이 있습니다.
그 강물은 달고 시원합니다.
그 강에 이르거든 물을 드십시오.  부처님., 몸이 시원하도록 물을 사용할 수 있을 것입니다.''

    형님의 심한 병을 생각해서도 흙탕물을 올릴 수는 없었기 때문에 전에 해본 적이 없는 거절을 하게 된 것이다.
내가 여쭌 것을 부처님께서 받아들이지 않으셨다.

    물을 드시고 싶다고 계속 말씀하셨다.
두 번, 세 번이 되자 나는 발울 안고 작은 개울로 갔다.
이럴 수가!
도저히 있을 수 없는 놀라운 일이었다.
부처님의 크나크신 공덕이구나!

  조금 전 그 많은 수레들이 뒤지어 놓은 흙탕불이 지금은 조금도 흐리지 않고 그대로 깨끗이 흐르고 있었다.
깨끗하고 시원한 물을 기쁘게 발우에 담아 와서 부처님께 올렸다.
몸 전체에 수분이 모자랐으므로 내가 올린 물을 한참이나 드셨다.
                                                    &&&&&&&&&&&&&&&&&&&&&&&&&&&&&&&&&&&&&&&&&&&&&&&&&&
    그 나무 아래서 쉬는 동안 마지막 가사를 올리는 이가 왔다.
그는 꾸시나가라의 말라 왕족에서 태어난 뽁꾸사였다.
그 말라족들은 우리 사까 종족들처럼 돌아가면서 나라를 다스리는 책임을 맡았다.

    그 책임자는 왕이 되어서 국가 일을 집행하는 곳에 항상 지내야 했다.
나라를 다스리는 책임을 맡지 않았을 때는 각자의 길, 각자의 생업에 종사했다.
지금 온 뽁꾸사도 나라를 다스리는 책임자의 차례가 아니어서 오백 대의 수레에 사고 팔 물건을 가득 싣고 빠와 도시에서 떠나왔다.

    뽁꾸사는 처음부터 부처님과 가까운 이가 아니었다.
알라야깔라마라는 외도 수행자를 존경했는데 그 역시 보통 사람이 아니었다.
세간 선정을 이미 얻은 이여서 가끔씩 선정에 들어가서 고요하게 지내기를 즐기는 이였다.
그래서 뽁꾸사가 나무 그늘에 앉아 계시는 부처님을 뵙자마자 그의 스승 생각이 나서
    ''오! 부처님, 놀라운 이일입니다.
있을 수 없는 특별한 일입니다.
수행자들은 고요한 선정 사마디로 지내십니다.
그전에 알아랴 깔리마 수행자께서 길 옆 나무 그늘에 앉아 있을 때 한 사람이 그에게로 가서 물었습니다.
  '수행자님, 이 자리에서 수레 500대가 지나간 것을 보았습니까?'
 '보지 못했소.'
'그러면 소리를 들었습니까?'
'듣지 못했소.'
'그러면 소리를 들었습니까?'
'듣지 못했소.'
'그러면 주무셨습니까?'
'잠을잔 것이 아니오.
나의 옷 위에 엄지가 잔뜩 쌓인 것으로 보아서 이 자리 옆으로 많은 수레들이 지나간 것을 알 수 있소.'라고 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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